Sunday, February 23, 2014

빵을 먹을 수 없다면 개고기를 먹게 하라

세계를 여행하면 다양한 음식과 음식 매너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때,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을 여행하며 '이상한' 것을 많이 먹어 보았다. 베트남에서는 뱀술을 마셔 봤는데, 보기엔 무섭더라도 맛이 괜찮았다. 나중에 그것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필리핀에서는 그 유명한 '발룻'이라는 부화 직전의 오리 알을 삶은 것을 친구와 같이 먹었고, 그 기억은 아마 죽을 때까지 남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상한' 산 낙지, 홍어, 보신탕 등을 먹은 적이 있다. 비록 그것들을 처음 봤을 때는 이상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먹어 볼 수록 그것이 단지 다른 사람에겐 일반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이나 매너가 처음엔 '이상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식 문화의 역사를 배우면 좋겠다.
뱀술을 먹는 사람들은 주로 건강을 위해서 마신다. 중국 한의학에 따르면 뱀술에는 좋은 효능이 있으며, 실명, 대머리, 발기 불능까지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효능이 비록 미신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매일 사과를 먹으면 의사 필요 없다" 와 같은 표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를 심각하게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일견에 이상해 보이는 음식 혹은 식 문화의 이면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역사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Magat에 따르면, 발룻을 먹는 데에는 심리적, 사회 문화적인 이유들이 있다.[1] 그 중에서 특히 사회 경제적인 측면을 들어 보자면, 필리핀의 일반적인 가계 소득에 비추어 보았을 때, 발룻은 보다 가격이 싸고 영양가가 많아서 많이 소비된 측면이 있다.
보신탕을 먹는 것에도 유래가 있다. 비록 미국에서 개는 사람의 친한 친구와 같은 존재이지만, 한국에서는 그와 같은 인식이 없다. 따라서 개고기를 식용으로 삼는 다는 것이 대게 혐오감을 주지 않고, 오히려 그냥 쇠고기처럼 먹는다. 우리의 기준에 비추어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을 단지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세계를 서로 다른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편, 외국인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식사 매너에 대해서도 자주 비판하곤 한다. 그렇지만 모든 음식에는 그에 따른 고유한 식사 매너가 있는 법이다. '월드컵: 이렇게 식사 매너도 세계화해야'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을 멈추고,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매너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일본, 중국, 한국에서 국물을 후루룩 마시는 행위에는 음식이 맛있다는 뜻도 함께 들어있는 것처럼, 반드시 세계적인 것을 좇아 고유한 문화적 색을 없애는 것은 인류학적인 손실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존중 받아야 할 문화적 관습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멸종위기의 동물로 음식을 만드는 관습은, 오히려 관습이라기 보다 인습에 가깝다. 베트남에서는 코브라로 뱀술을 만들고 있지만, 몇몇 코브라 종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육류 섭취에 대해 완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보호를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육류섭취에 있어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에는 서로 다른 음식과 식사 매너가 공존하고 있다. 우리가 문화 상대주의를 견지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1 Magat, Margaret. “Balut: Fertilized Duck Eggs and Their Role in Filipino Culture”. Journal of Western Folklore. Vol. 61, No. 1. Spring, 2002. Pages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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